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병원사용설명서

중환자실은 어떤 곳인지?(중환자실의 하루)

by 유창고 2023. 5. 3.

중환자실

이름만 들어도 무섭고

두려워 보이는 장소이다

살면서 이 곳에 본인 또는 주변 지인들이

가는 일이 없어야 하지만

사람 일은 모르는 법,,,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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중환자실에 오는 환자분들의 경우

점점 상태가 안 좋아져서 오는 경우도 있지만

갑작스럽게 오는 경우도 많다

그렇다면

과연 중환자실은 어떤 곳일까?

그리고 그곳의 하루는 어떻게 흘러갈까?

면회도 제한되다보니

만약 가족이나 지인이 입원해 있다면

걱정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다

그렇기에

그곳에서의 일과를 간단하게 이야기해보겠다


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각색하여

환자의 시점에서 풀어나가봤습니다

(병원마다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!)

 

아침

중환자실의 아침은

매우 일찍 시작한다

4시경 중환자실의 불은 켜진다

환자분들마다 필요한 검사를 진행한다

피검사도 하고

X-ray 검사도 하고

새벽시간을 이용하여

CT와 MRI 검사도 한다

그렇게 하다보면

어느새 아침 해가 뜨고 있다

아침 해가 뜨면

간호사 선생님들이 바뀐다

바뀐 선생님이

나에게 오늘 몸 상태가 어떤지 물어봐주고

아침약이나 주사약

호흡기 치료 등을 한다

그러다

해가 서서히 밝아올 때쯤

아침 밥 시간이다

많은 분들이 식사를 못 드시는데

그런 분들은 코에 있는 줄로

영양액을 넣곤 한다

그렇게 날이 밝고

좀 시간이 지나면

담당 의사 선생님들과 교수님이

오늘은 어떤지 물어보러 오신다

오늘은 그래도 몸 상태가 많이 호전된거 같다

언제쯤 병동에 갈 수 있을지 물어보니

내일 올라가도 된다는

이야기를 들었다

 

점심

이제 곧 점심시간이다

점심 시간이 나는 제일 기다려진다

왜냐하면

점심을 먹고난 뒤 면회를 하기 때문이다

다만 한 가지 불편한건

여긴 화장실을 갈 수가 없다

그래서 대변이 마려워도

자리에서 해결해야한다

물론 선생님들이 도와주시지만

여기서 나름 멀쩡한 입장에선

여간 고역스러운 일이 아니다

시간이 지나

점심을 먹고

점심 약을 먹고

가족들을 만나

내일 병동에 갈 수 있다는

희망찬 소식을 전했다

면회시간만 되면 시간이 참 빨리 가는 것 같다

그렇게 면회가 끝나면

또 담당 선생님이 바뀐다

어제 보셨던 분으로

간단한 담소를 나눈다

내일 병실 갈 때

보호자분께 필요한거 없는지

물어봐주신다고 한다

거진 필요한건 아까 면회할 때 이야기해서

괜찮다고 했다

 

저녁

어제까지만해도

내 앞에서 얘기도 곧 잘 나누시던 분이

지금은 응급 수술을 하러 갔다

건너편 들리는 이야기로는

뇌출혈 때문이라고 한다

부디 괜찮으셨으면,,,

오늘 밤 괜히 나도 잘 지나가야할텐데

괜한 걱정이 된다

저녁을 먹고

여기 선생님들이 자리 정리를 도와주셨다

그리곤 내가 많이 무료해보였는지

읽을 책이나 라디오 틀어드릴지 물어봐주신다

뭐 내일이면 병동에 갈테니

둘 다 괜찮다고 했다

어느덧 해가 다 지고

밤이 찾아온다

여기서의 마지막 밤이다

 

주변의 모니터 소리

각종 알람 소리

인공호흡기 소리

각종 기계 소리가

어우러져 쉴새 없이 울린다

중환자실의 밤은

다른 밤보다 길다

오지 않는 잠을 청해본다

자기 전에 또 한번 선생님들이 바뀐다

나는 다행히 나름? 건강해서

딱히 밤에는 하는게 없다

그런데 내 옆의 분은

밤새 가래 뽑는 소리며

이것저것 하느라 정신이 없다

이렇게 마지막 밤을 지내고 나면

내일은 병동으로 갈 수 있겠지

란 생각을 끝으로 잠이 들었다


위의 간단한? 이야기를 통해

중환자실의 궁금증이 해소가 됐을런지

모르겠지만

앞으로의 글들을 통해

좀 더 궁금한 사항들을

하나하나씩 풀어나가겠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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