중환자실
이름만 들어도 무섭고
두려워 보이는 장소이다
살면서 이 곳에 본인 또는 주변 지인들이
가는 일이 없어야 하지만
사람 일은 모르는 법,,,
중환자실에 오는 환자분들의 경우
점점 상태가 안 좋아져서 오는 경우도 있지만
갑작스럽게 오는 경우도 많다
그렇다면
과연 중환자실은 어떤 곳일까?
그리고 그곳의 하루는 어떻게 흘러갈까?
면회도 제한되다보니
만약 가족이나 지인이 입원해 있다면
걱정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다
그렇기에
그곳에서의 일과를 간단하게 이야기해보겠다
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각색하여
환자의 시점에서 풀어나가봤습니다
(병원마다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!)
아침
중환자실의 아침은
매우 일찍 시작한다
4시경 중환자실의 불은 켜진다
환자분들마다 필요한 검사를 진행한다
피검사도 하고
X-ray 검사도 하고
새벽시간을 이용하여
CT와 MRI 검사도 한다
그렇게 하다보면
어느새 아침 해가 뜨고 있다
아침 해가 뜨면
간호사 선생님들이 바뀐다
바뀐 선생님이
나에게 오늘 몸 상태가 어떤지 물어봐주고
아침약이나 주사약
호흡기 치료 등을 한다
그러다
해가 서서히 밝아올 때쯤
아침 밥 시간이다
많은 분들이 식사를 못 드시는데
그런 분들은 코에 있는 줄로
영양액을 넣곤 한다
그렇게 날이 밝고
좀 시간이 지나면
담당 의사 선생님들과 교수님이
오늘은 어떤지 물어보러 오신다
오늘은 그래도 몸 상태가 많이 호전된거 같다
언제쯤 병동에 갈 수 있을지 물어보니
내일 올라가도 된다는
이야기를 들었다
점심
이제 곧 점심시간이다
점심 시간이 나는 제일 기다려진다
왜냐하면
점심을 먹고난 뒤 면회를 하기 때문이다
다만 한 가지 불편한건
여긴 화장실을 갈 수가 없다
그래서 대변이 마려워도
자리에서 해결해야한다
물론 선생님들이 도와주시지만
여기서 나름 멀쩡한 입장에선
여간 고역스러운 일이 아니다
시간이 지나
점심을 먹고
점심 약을 먹고
가족들을 만나
내일 병동에 갈 수 있다는
희망찬 소식을 전했다
면회시간만 되면 시간이 참 빨리 가는 것 같다
그렇게 면회가 끝나면
또 담당 선생님이 바뀐다
어제 보셨던 분으로
간단한 담소를 나눈다
내일 병실 갈 때
보호자분께 필요한거 없는지
물어봐주신다고 한다
거진 필요한건 아까 면회할 때 이야기해서
괜찮다고 했다
저녁
어제까지만해도
내 앞에서 얘기도 곧 잘 나누시던 분이
지금은 응급 수술을 하러 갔다
건너편 들리는 이야기로는
뇌출혈 때문이라고 한다
부디 괜찮으셨으면,,,
오늘 밤 괜히 나도 잘 지나가야할텐데
괜한 걱정이 된다
저녁을 먹고
여기 선생님들이 자리 정리를 도와주셨다
그리곤 내가 많이 무료해보였는지
읽을 책이나 라디오 틀어드릴지 물어봐주신다
뭐 내일이면 병동에 갈테니
둘 다 괜찮다고 했다
어느덧 해가 다 지고
밤이 찾아온다
여기서의 마지막 밤이다
밤
주변의 모니터 소리
각종 알람 소리
인공호흡기 소리
각종 기계 소리가
어우러져 쉴새 없이 울린다
중환자실의 밤은
다른 밤보다 길다
오지 않는 잠을 청해본다
자기 전에 또 한번 선생님들이 바뀐다
나는 다행히 나름? 건강해서
딱히 밤에는 하는게 없다
그런데 내 옆의 분은
밤새 가래 뽑는 소리며
이것저것 하느라 정신이 없다
이렇게 마지막 밤을 지내고 나면
내일은 병동으로 갈 수 있겠지
란 생각을 끝으로 잠이 들었다
위의 간단한? 이야기를 통해
중환자실의 궁금증이 해소가 됐을런지
모르겠지만
앞으로의 글들을 통해
좀 더 궁금한 사항들을
하나하나씩 풀어나가겠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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